국제 미국/중남미

"아내와 두 자녀 잔혹 살해"…美, 31년 만에 독극물 사형 집행

뉴스1

입력 2025.08.01 16:52

수정 2025.08.01 16:52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살해한 전직 미국 공군 하사관이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남부에서 독극물 주사로 사형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에드워드 자크르제프스키(60)의 사형 집행은 이날 오후 6시 12분쯤 플로리다 주립교도소에서 이뤄졌다. 플로리다주는 진정제와 마비제, 심장을 멈추게 하는 약물을 사용해 독극물 주사를 만든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자크르제프스키는 뉴스저널을 통해 사형 집행 전 "가장 냉정하고 정확하며 깨끗하고 인도적이며 효율적인 방식으로 저를 처형해 주신 선량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아무런 불만도 없다"고 했다.

자크르제프스키는 1994년 6월 아내 실비아(당시 34)와 아들 에드워드(7)·딸 안나(5)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실비아가 이혼을 요구하자, 실비아를 쇠지렛대로 구타하고 밧줄로 목을 졸랐고 마체테(긴 정글용 칼)로 숨지게 했다. 두 자녀도 마체테로 목숨을 잃었다.

범행 후 자크르제프스키는 하와이로 도주, 이름을 바꿔 도피 생활을 했다. 하지만 4개월 뒤 TV 프로그램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에 자신의 사건이 공개되자 결국 자수했다.


올해 미국에선 27건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AFP는 전했다. 2015년 28건 이후 가장 많은 건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형제 옹호자이며, 취임 첫날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에 대한 사형제 적용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