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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머 미 민주당 상원 대표 “무모한 관세가 경제 망친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2 04:07

수정 2025.08.02 04:07

[파이낸셜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하이츠의 한 패스트푸드 식당 앞에 7월 17일(현지시간) 식당 관리자 채용을 알리는 간판이 서 있다. AP 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하이츠의 한 패스트푸드 식당 앞에 7월 17일(현지시간) 식당 관리자 채용을 알리는 간판이 서 있다. AP 뉴시스


미국의 7월 고용 쇼크가 정치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 경제를 망치고 있다며 성토했다.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그(트럼프)의 무모하고 혼란스러운 관세와 그의 급격한 감축(감세)이 결국 경제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일자리는 줄어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동향 보고서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이전까지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탄탄해 보였던 노동시장이 속으로는 곪고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7월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 11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7만3000명에 그쳤고, 실업률은 6월에 비해 0.1%p 높은 4.2%로 올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노동부는 그동안 탄탄한 것으로 보였던 5월과 6월 고용 규모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5월, 6월 두 달 신규 취업자 수를 당초보다 25만8000명 낮춰 잡았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꿈쩍 않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고용 쇼크로 인해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하루 전 40%에도 못 미쳤던 9월 0.25%p 금리 인하 확률을 이날 고용지표 발표 뒤 75.5%로 끌어올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결국 미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트럼프가 협상을 통해 무역합의에 이르기보다 일방적으로 관세를 통보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에이미 클로부차(미네소타) 상원의원은 “밤을 지새우며 크고 아름다운 관세 합의를 기대했지만 받아 든 것은 더 난폭한 관세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의회를 통한 관세 제동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지난달 31일 브라질 관세율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을 막는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