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40년간 4만 시간 봉사…"일흔 넘었지만 멈출 생각은 없어요"

뉴스1

입력 2025.08.02 08:27

수정 2025.08.02 08:27

부덕임 솔잎쉼터봉사회장 2025.8.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부덕임 솔잎쉼터봉사회장 2025.8.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솔잎쉼터봉사회의 모습. (봉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솔잎쉼터봉사회의 모습. (봉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덕임 솔잎쉼터봉사회장이 받은 표창장들. ⓒ News1 이승현 기자
부덕임 솔잎쉼터봉사회장이 받은 표창장들. ⓒ News1 이승현 기자


[편집자주]내 가족, 내 동네, 내 나라라는 표현보단 우리 가족, 우리 동네, 우리나라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다. 우리들 마음에 '공동체 정신'이 녹아 있어서다. 자신의 빛을 나눠 우리 공동체를 밝히는 시민들을 소개한다.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 부자라는데, 베풀고 뿌듯한 마음을 느끼며 사는 저는 완전한 부자죠."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한 지 어느덧 40년. 시간으로 환산하면 4만 시간 이상의 봉사시간을 가진 이가 있다.

부덕임 광주 솔잎쉼터봉사회장(74·여)은 지난 세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역 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본인이 가진 것을 내어주며 봉사해 왔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씻기고 돌보는 일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반찬 만들기, 5·18 주먹밥 나눔, 그리고 무료급식소 운영까지.

그저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봉사는 그의 삶 자체가 됐고 어디를 가든 '광주시 봉사왕 1호' '대통령 표창자'란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일흔을 넘겼지만 건강이 허락해 주는 점을 감사히 여기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향한다.

최근엔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본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 복구작업을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삼계탕 300인분을 제공했다.

새벽부터 직접 봉사회 회원들과 후원받은 물품을 손질하고 요리해 마음을 나눴다.

한 끼도 제대로 먹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 북구 운암동 광운교회 공간을 활용해 금요일마다 3년째 무료 급식소도 열고 있다.

무료지만 웬만한 식당은 저리 가라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반찬 7~10가지를 손수 준비한다.

40년을 쉬지 않고 봉사하는 원동력은 뭘까.

부 회장은 '선한 영향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기저기서 애쓰는 마음을 알고 도와주거나 각종 재료를 후원해 준다"며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퍼지고 퍼져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만큼 마음을 나누는 일은 나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함께 해주는 이들이 있어 힘이 되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 꾸준히 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부 회장의 봉사 정신이 널리 퍼지며 라이온스클럽에서는 밥차를 기증했다. 부 회장은 이 밥차로 지역 곳곳을 누빈다.

그는 "봉사를 다니며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것들도 너무 많다. 내가 건강해야 뿌듯한 점도 얻을 수 있으니 건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 회장은 힘닿는 데까지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그마한 꿈도 꺼냈다.


"작은 공간을 마련해 매일 힘든 이에게 무료로 맛있는 식사 한 끼를 제공하는 게 남은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