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소방청이 첨단 장비 개발과 기술 적용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현장 대응력 강화와 함께 소방관 보호 체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소방청은 최근 장비기술국 내 '소방과학기술과'를 신설했다. 이번 조직 신설은 기후위기 등 복합·대형 재난 등 기존 대응체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일선 소방관의 장비 개선 요구와 정책적 필요성이 맞물려 추진됐다.
소방청은 이전부터 첨단 소방장비 연구개발을 전담할 조직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소방과학기술과는 정부 및 대학, 연구기관, 대기업과 협력하여 더욱 넓고 혁신적인 소방장비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기존 장비총괄과의 기능을 일부 이어가면서, 무인소방로봇, 첨단 드론 등 미래형 재난 대응 장비 연구를 비롯해 스마트 안경 등 ICT기술이 융합된 현장 지원 장비 개발에도 힘을 보탠다.
기존에는 장비 기획부터 도입까지 중앙 주도 방식으로 이뤄져, 현장성과 거리가 있는 장비가 개발되거나 실효성이 낮은 장비가 그대로 보급되는 경우가 있었다.
소방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선 현장 소방대원의 의견을 반영해 시제품을 시범 운영하고, 성능 검증을 거친 뒤 보급 확대로 이어지는 방식을 도입한다. 첨단 장비의 실효성과 현장 적용성을 사전에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산학연 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연말까지는 현대로템과의 협업을 통해 군사용 무인로봇을 소방용으로 개조한 시제품 2대를 시범 도입한다. 산불, 화학사고, 밀폐 공간 등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고위험 현장에 배치된다.
여기에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 산불 등으로 통신 인프라가 마비되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기존 통신 3사는 물론 군·경 통신망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범용 무선중계장비 R&D도 추진한다.
아울러, 관련 법·제도 정비를 통해 안전한 첨단장비 도입 및 운영 기반도 동시에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종묵 소방과학기술과장은 "이번 신설을 계기로 첨단기술이 재난현장을 혁신하는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며 "실용적 기술을 통해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높이고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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