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쿠폰·광주상생카드 국비 확대에 대응…일부 혼란도 우려
광주 자치구, 지역화폐 할인율 인상·발행 시기 늦춰정부 소비쿠폰·광주상생카드 국비 확대에 대응…일부 혼란도 우려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자치구들이 자체 지역화폐 발행 시기와 할인율을 상향하고 발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북구는 지역사랑상품권 '부끄머니' 발행 시기를 당초 9월에서 11월로 늦추고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총 발행 규모는 100억 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북구는 최근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대 45만원까지 지급하는 민생회복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을 내놓으면서 관심이 쏠리자 발행 시기를 뒤로 미뤘다.
또 광주 상생카드가 국비 지원을 받아 할인율이 기존 7%에서 13%로 상향하고 타 자치구의 지역화폐 할인율도 10%를 넘는 곳이 생기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획을 수정했다.
광산구도 내달 중 100억원 규모의 광산사랑상품권을 10% 할인율에 맞춰 발행하려 했으나 소비쿠폰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추석 이후로 지급 시기를 늦췄다.
반면 동구는 명절과 지역 축제 등 소비 수요가 큰 시기에 맞춰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동구는 내달 22일부터 5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동구랑페이'를 발행할 계획이다.
할인율은 15%로, 오는 10월 열리는 충장축제와 추석 특수를 겨냥해 소비자들의 사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남구도 추석 전후로 5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며 할인율은 10%로 맞추기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서구의 경우 별도의 지역화폐 대신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상점가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각 자치구 지역화폐와 소비쿠폰, 온누리상품권 등은 모두 가맹점으로 등록돼있다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사용 시기가 겹치면 이용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자치구가 앞다퉈 지역화폐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보편적 복지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동시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지역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국가와 광주시, 자치구에서 정책이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시민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고 복잡할 수 있어 계획을 수정했다"며 "시기와 혜택을 잘 조율해 혼란을 줄이고 주민들이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