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7월 수익 성적표…개미 잃고, 기관·외국인 벌었다

임상혁 기자,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3 17:20

수정 2025.08.03 17:20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5.56% 수익률
투자 과열 뒤 조정 오자 큰 손해…10개 모두 손실
기관 평균 수익률 16.33%…LG그룹 주가 훈풍
외국인 평균 수익률 10.23%…조선·반도체 베팅
“정부 주식 우호 기조 그대로…내수株 주목”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7월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5% 넘게 상승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투자손실을 봤다. 각종 호재로 투자 심리가 과열된 테마주에 진입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많았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이차전지와 화학, 조선과 반도체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56%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0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역주행한 셈이다.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SDI(16.32%)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과열 양상을 보이다 악재가 발생한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가장 높은 손실률을 기록한 카카오페이(-16.43%)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혜 기대감으로 지난 6월 25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주가가 너무 과열됐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자 지난달말 신고가 대비 43.77% 하락했다.

하이브(-16.02%)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운 종목 중 하나다. 지난 6월 BTS 멤버 전원 군 복무 완료와 함께 K팝 관련 콘텐츠 흥행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상승했지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지난달 2일 32만3000원이던 주가는 같은달 31일 19.65% 하락했다. 이외에도 개인은 NAVER(-10.48%), LG씨엔에스(-6.39%), SK하이닉스(-6.34%) 등에서 손실을 봤다.

반면, 기관은 평균16.33%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10개 종목 중 손실을 본 종목이 없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효자 노릇을 했다. 기관은 순매수 상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28.79%)과 3위인 LG화학(42.55%)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와 업황 회복이 겹치면서 주가에도 훈풍이 불었다. 그 밖에도 기관은 현대제철(21.43%), POSCO홀딩스(18.2%) 등 철강주에서 수익을 올렸다.

외국인의 평균 수익률은 10.23%이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에서 수익을 거둔 가운데 순매수 상위 2위인 한화오션이 41.4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24.28%), 삼성전자(19.40%)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20%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알테오젠(22.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45%) 등에서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반면, 두산(-8.38%), SK스퀘어(-16.89%)에선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7월까지 주요 이슈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었다면, 8월부터는 정책 수혜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한다.
글로벌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만큼, 하반기에는 국내 정책 모멘텀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발표된 세제 개편안은 주식 시장에 비우호적인 증세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유발한다”며 “하지만 본회의 과정에서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있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의무화 등이 8~9월 추진 중이라 주식 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전환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모멘텀이 강한 내수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주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지급됐고, 7~9월 외국인 입국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음식료, 면세, 화장품 업종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