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전 회장, 지난 4월 대법원 유죄 판결받아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를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3일 오전 10시부터 권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권 전 회장이 김 여사와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설계하는 등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권 전 회장이 지난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91명의 계좌 157개를 이용하고 돈을 대는 '전주(錢主)' 역할을 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전 회장은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여사 계좌 3개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결문에 명시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고발된 지 4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김 여사에게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권 전 회장을 믿고 수익을 얻으려 계좌 관리를 맡겼을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전 회장 등의 유죄를 확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서울고검은 김 여사에 대한 재기수사를 결정했고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던 미래에셋증권 담당 직원과 김 여사의 통화 내역을 확보해 특검팀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권 전 회장에게 △김 여사와 주가조작을 설계하고 실행했는지 △김 여사가 직접 주가조작을 위한 작전 등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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