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제품 생산하는 소형 기업들, 비용 상승 억제 쉽지 않을 것"
한편, 대체재 없어 타격 크지 않을 거라는 일부 낙관적 전망도
한편, 대체재 없어 타격 크지 않을 거라는 일부 낙관적 전망도
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화장품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관세를 발표한 직후 미국 내 K-뷰티 유통업체 중 하나인 '산테'의 4월 주문량이 약 30% 급증한 것과 같은 양상으로 현재도 많은 소비자들이 벌써부터 가격 인상에 대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테 브랜드 창립자 셰이엔 웨어는 BBC에 "관세 발표가 나오자 고객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견딜지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K-뷰티 유통업체 '센티센티'의 매니저 위니 종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이후 제품 주문량을 늘려왔다"고 밝혔다.
두 업체는 관세로 인해 업계 전반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K-뷰티 제품 가격 역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웨어는 "앞으로 2년 동안 가격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순진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경제학자인 이문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교수는 "특히 아마존 같은 플랫폼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는 뷰티 제품 판매자들은 이윤이 적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국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컨설턴트 에얄 빅토르 마무 또한 "대기업은 높은 이윤율 덕분에 큰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소형 K-뷰티 기업들은 비용 상승을 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일각에서는 한국 뷰티 제품만큼 소비자 충성도를 이끄는 품목이 드물고, 현재 대체재가 없기도 해 타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펄 막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대체품을 자주 찾아보지만, 내가 사용하는 (한국) 제품만큼 효과적인 제품은 아직 찾지 못했다"며 "그래서 미국 제품으로는 아직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티센티의 종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K-뷰티 제품을 구매하겠지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전보다 구매 수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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