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발로 뛰는 영업맨 Mr.윤, 220억 큰 손을 움직였다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3 18:02

수정 2025.08.03 18:02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2년 간 전 지점 두차례 방문
영업 직원·고객 목소리 경청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발로 뛰는 영업맨 Mr.윤, 220억 큰 손을 움직였다

'영업맨 Mr.윤'(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 NH투자증권의 영업 체질을 밑바닥부터 바꾸고 있다. 지난 2년 간 전국 지점을 두차례씩 방문, 약 500건의 목소리를 들었고 이중 60% 이상을 영업 친화적으로 개선했다. 투자은행(IB) 명가이자 은행계 대형 증권사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윤 대표가 대구 지점을 찾은 후 경쟁 증권사에 150억원 규모 위탁금을 보유한 고객이 NH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윤 대표가 대구지점 방문당시 타 증권사 VIP고객이 평소에 NH투자증권의 HTS 및 MTS상 유저인터페이스(UI) 등을 개선하면 이동하겠다고 밝힌 것을 확인후 바로 시스템을 개선한 결과다.

해당 고객은 220억원까지 위탁금을 늘려 NH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실제 윤 대표는 현장경영을 통해 2024년 214건의 현장 목소리를 들었고, 113건에 대해 개선했다. 현행 유지는 101건으로, 현행 유지가 맞다고 판단하면 억지로 바꾸지는 않았다.

올해도 300건의 현장 목소리 및 고객 요구를 받아 170건을 해결했다.

윤 대표는 취임 일성부터 "저는 CEO임과 동시에 영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영업직원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료적이고 관행적으로 자리 잡은 불필요한 절차들은 개선해 나가고 영업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게 지원조직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리테일(개인금융) 경쟁력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증권업계에서 신임 대표이사는 전 지점을 순방하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다음해까지 이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윤 대표는 전사적인 리테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장 의견 청취에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윤 대표는 NH투자증권의 IB 부문을 이끌때도 현장을 직접 다니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앞서 윤 대표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다니지 않아도 고객의 목소리가 본사에 잘 전달돼 해결되는 고객경험을 늘려야한다"며 체질개선을 강조해왔다.

한편 윤 대표는 1993년 LG투자증권을 시작으로 LG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 국제업무팀 등을 거친 뒤 우리투자증권 IB에 몸 담았다.
이후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NH투자증권의 IB 성장을 이끌며 부사장까지 올랐고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