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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20조원 항만 프로젝트' 밑그림 [여기는 동남아]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3 18:06

수정 2025.08.03 18:06

또럼, 방한 기간 부산신항 시찰
항만 인프라·운영 등 벤치마킹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베트남 서열 1위인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8월 방한 일정 중 마지막 날에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한다. 또럼 서기장의 부산 방문은 베트남의 항만 인프라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앞서 11년 전 응우옌푸쫑 전 서기장도 방한 일정 중 부산을 방문한 바 있다.

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또럼 서기장은 이번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13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항만공사를 둘러본 뒤 김해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2014년 당시 방한한 응우옌푸쫑 전 서기장은 부산 일정 당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비롯해 기업인 등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부산과 베트남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어 부산 신항만을 찾아 컨테이너 선적 및 환적 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또럼 서기장도 부산 일정을 통해 부산 지역 기업인들과의 회동과 더불어 부산신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또럼 서기장이 항만 인프라와 항만 운영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항만 협력 논의도 이번 방한 일정 중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럼 서기장은 지난 3월 싱가포르 공식 방문 일정 중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현대적인 컨테이너 항만 중 하나로 꼽히는 파시르 판장 항만을 방문, 싱가포르의 항만 인프라 개발 모델을 살펴보며 항만 현대화 및 인프라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항만 및 해상 인프라 확충에 향후 5년간 351조5000억동(138억7460만여달러·약 19조2815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지도부는 컨테이너 항만 산업을 국가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베트남의 항만을 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키우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형성된 항로는 총 32개로, 국제선 25개 및 국내선 7개로 구성돼 있다.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아시아 항로 외에도 북미 지역을 운항하는 항로 2개, 북미 및 유럽 지역을 운항하는 노선을 16개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이어 3위에 해당하는 항로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항만 운영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방형 투자유치 정책을 내세우며 홍콩·덴마크·싱가포르·미국 항구 운영사 및 주요 선사들을 유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참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