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소기업 상반기 수출 3% 늘었지만…10대 품목 중 7개 감소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4 12:00

수정 2025.08.04 12:00

화장품·자동차·반도체제조용장비 수출 견인
합성수지·반도체 등 7개 품목 수출 감소
지난 5월 14일 서울의 한 화장품 전문 매장에서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 14일 서울의 한 화장품 전문 매장에서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567억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과 자동차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했으나 10대 주요 품목 중 7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중기 화장품 수출 19.7% 증가
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소기업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올해 2·4분기까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7분기 연속 수출 호조를 보였다. 수출 중소기업수 역시 7만8655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품목 별로 보면 화장품과 자동차가 차례대로 수출 상위 1, 2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3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하면서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 중기부는 K뷰티 인지도 확대로 미국, 중국과 같은 주력 시장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폴란드 등 신흥시장 수요도 함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7% 오른 3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등에서 높은 인지도, 가격경쟁력 등으로 중고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UAE에서 관광렌터카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7.7% 급증했다. 반도체 제조용장비는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상위 10대 품목 중 7개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줄었다. 감소 항목은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 부품 △합성수지 △반도체 △전자응용기기 △기계요소 △기타기계류다. 이중 기타 기계류의 감소폭(-31.2%)이 가장 컸는데,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관련 장비 수요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철강 수출 16.3% 감소
국가별로 보면 수출 1위를 기록한 국가는 미국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9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과 전력용기기는 각각 13.8%, 27.4% 증가하면서 역대 상반기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중기부는 이번 상반기 대미 수출 호조세는 상호관세 등 관세율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 내로 재고를 사전 확보하려는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세부과 대상 품목의 경우 품목별로 수출액 변화 양상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철강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3% 감소했으며 알루미늄은 3.4%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10.3% 증가했다.

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15억8000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82.5%), 반도체(+25.5%), 정밀화학원료(+173.7%)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대(對) 대만 중소기업 상위 10대 품목 모두 증가했다.

베트남은 52억3000만달러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3.6%), 플라스틱제품(-11.2%), 합성수지(-7.5%) 등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9개 품목이 감소하면서다.

온라인 수출 12.0% 증가
올해 상반기 온라인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5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5억달러를 돌파했다. 온라인 총 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이 77.1%에 달한다.

또한 기존 10대 주요 수출국이 아닌 영국(+180.0%), 네덜란드(+104.6%)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한국 제품 선호 국가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순배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K뷰티가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패션, 푸드 등 K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다른 유망품목도 발굴하여 성장시켜 나갈 것앙"이라고 말했다.


이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온라인 수출의 경우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비용 대비 효과도 좋아 수출초보기업이 활용하기 좋은 만큼 수출초보기업이 수출을 준비할 때 온라인 수출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