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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안전·생계 '합격', 주거·사회통합은 '보완'"...서울시, '약자동행지수' 발표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4 10:00

수정 2025.08.04 13:26

약자동행지수 전년比 17.7%↑...2년 연속 증가세
의료·건강 분야 지수↑...치매·마음 건강 등 선제적 관리
안전, 생계 분야도 상승...약자동행 지속 강화
주거·사회통합 소폭 하락...정책 보완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25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약자동행 매력서울 창의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25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약자동행 매력서울 창의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민선8기 서울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의 두 번째 성적표가 공개됐다. 2022년을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합지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6대 영역 가운데 의료·건강, 안전, 생계·돌봄, 교육·문화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는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전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거'와 전년에도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사회통합'은 소폭 하락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약자동행지수는 130.6으로 전년 첫 평가 111.0보다 17.7% 상승했다.

기준연도인 2022년(100)과 비교하면 30.6% 높아진 수치로 2년째 오름세다.

전체 6개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지수는 '의료·건강'으로, 2023년 120.1에서 2024년 156.5를 기록했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치매, 정신건강 문제와 같은 사회적 위험 대응이 반영됐다.

‘치매환자 사례관리율’은 19.30%에서 20.65%로 높아졌다. 시는 광역치매센터와 자치구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치매 예방부터 사례관리·맞춤형 지원까지 종합적인 대응·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심리검사·진단 등 선제적 개입과 전문상담 등을 통한 ‘아동청소년·청년의 마음건강 지원 규모’도 1만7331명에서 2만2721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시는 "다양한 정책이 유기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의료 격차와 사각지대 해소에 집중하면서 생애주기별 특성과 취약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보다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지수가 높게 나타난 '안전'은 총 9개 중 6개 지표가 상승하면서 124.9에서 148.9로 올라섰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 발굴·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0% 늘어 해당 영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가요소 가운데 ‘교통약자의 교통수단 이용 만족도’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관련 예산을 확대해 교통약자 자율주행버스 확충 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생계·돌봄'도 12개 중 9개 지표가 개선돼 100.8에서 127.8로 올랐다. ‘가족돌봄청년의 복지서비스 연계’가 122명에서 431명으로 3배가량 늘었고, ‘위기 소상공인 발굴·지원 규모’ 역시 1021건에서 1346건으로 30% 이상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교육·문화'는 처음으로 100을 넘은 111.3을 기록했다. 8개 세부 지표가 모두 개선,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서울런, 사회적 약자 문화활동 지원 등 주요 정책 성과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지난 평가에서 큰 상승세를 보인 '주거'는 ‘주거 취약계층 주거상향 지원 규모’ 확대 등 주요 지표에서 개선 성과가 있었으나 일부 지표가 하락해 125.1에서 120.3으로 소폭 하락했다.

‘주거취약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규모’는 침수피해 주택의 환경개선 등을 위해 2023년도 한시적으로 예산이 늘어나며 올해 2694호에서 2157호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시는 '맞춤형 주거서비스' 기반 정책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주택 품질과 거주 편의성 제고, 이주부터 정착까지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 지원 등을 포함한다.

코로나 후 확산된 사회적 신뢰 저하 영향으로 ‘서울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율’과 ‘기부 경험률’ 등 일부 지표가 하락하며 '사회통합' 지수도 2년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다. 시는 "시는 개인주의 심화, 이웃 간 단절, 공동체 기반 약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자원봉사 참여 및 기부 경험 지표의 하락 폭은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약자동행지수는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이 구호를 넘어 시민 일상을 변화시키고, 서울시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더욱 확산하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살펴 ‘약자와의 동행’을 변함없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년 약자동행지수 평가 결과. 서울시 제공
2024년 약자동행지수 평가 결과. 서울시 제공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