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인프라 개선은 구리 주거시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연장 구간인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등 3개 역은 구리 시민의 광역 이동을 책임지고 있으며, 구리도시공사에 따르면 일평균 이용객 수는 약 4만7,740명에 달한다.
이처럼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구리시의 아파트 공급 여건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구리시 전체 아파트(4만8,084가구)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중은 68.07%(3만2,730가구)에 달한다. 반면 최근 5년간(2021년 7월~2025년 7월) 일반공급된 신규 아파트는 약 1,020가구에 불가해, 새 아파트에 대한 갈아타기 수요는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다수의 정비사업과 공공주택 공급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리교문 공공주택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며, 수택동 일대에서는 ‘수택E구역’이 철거를 완료했다. 인근 ‘수택동 재개발사업’은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고, 정부가 2023년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한 ‘토평2구역’은 올해 지구지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딸기원1·2구역’은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또는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급 확대가 빠르게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신규 택지 개발이 쉽지 않은 데다, 기존 구도심 내 정비사업조차도 지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민 간 갈등, 사업성 부족, 정비구역 지정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얽히면서 다수의 정비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교문동 일원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는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총 1,096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637세대가 전용 59·84㎡의 실수요 선호 평형으로 9월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2023년 이후 구리시에서 공급되는 첫 1,000세대 이상 대단지로, 새 아파트에 목말랐던 실수요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도심의 높은 집값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눈길이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구리시는 뛰어난 서울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신규 공급 희소성이 더해져 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대표적인 ‘서울 옆세권’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택지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은 향후 구리시 주거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는 오는 9월 분양 예정이며, 홍보관은 구리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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