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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소년 팔 움켜쥐고 안 놔준 대왕문어"..손목부터 겨드랑이까지 멍 가득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4 11:18

수정 2025.08.04 11:18

미국의 한 체험 수족관에서 대왕문어가 6세 소년의 팔을 붙잡고 상처를 남겼다. 영상=틱톡
미국의 한 체험 수족관에서 대왕문어가 6세 소년의 팔을 붙잡고 상처를 남겼다. 영상=틱톡

[파이낸셜뉴스] 수족관에 갔다가 문어에게 팔을 붙잡혀 6세 아이의 손목부터 겨드랑이까지 빨판 모양의 멍이 수십개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수족관에서 벌어졌다.

6살 소년 레오가 직접 해양 생물을 만져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체험 공간인 터치 탱크에 손을 넣는 순간 거대한 태평양대왕문어가 레오의 팔에 달라붙었다.

문어는 소년의 팔을 5분 넘게 감싸고 놓지 않았으며, 성인 직원 3명이 달려들어 간신히 떼어냈다.

해당 문어는 최대 약 317kg의 물건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닌 태평양대왕문어였다.



소년의 엄마인 틱톡커 타린은 "제 아들은 동물에 대해선 침착하게 대처하는 아이다. 그런데 그날 수조에 팔을 넣고 있다가 갑자기 '엄마, 이거 날 놔주지 않아'라고 하는데, 너무 차분하게 말해서 저도 순간 '어? 뭐지? 싶었다"면서 "그래서 그 애를 발판에서 내려오게 도우면서 팔을 빼내려고 했는데, 그 문어가 도저히 놔주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너무 당황해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순 없었다"라며 "사고 직후 수족관 직원은 '그건 그냥 문어 키스일 뿐이다'라고 상황을 가볍게 넘겼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 강한 문어가 아이들이 쉽게 손을 넣을 수 있는 탱크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장엔 관리자도 없었고, 위험 상황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타린은 수족관 측에 이번 사건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방문객들이 생물과 소통할 때 필요한 안전 수칙을 명확히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족관 측은 이후 자사 SNS에 문어 흡반으로 인한 멍 자국이 7~14일간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 영상을 올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끌려 들어갔으면 익사했을 수도 있다”, “뚫린 어항에 저런 괴물을 넣어놨냐”, “터치 탱크에 관리인도 없다니 제정신이냐”며 거세게 비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