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체 구성, 생태계 조사 착수
"자연회복 가능성 과학적 검증"
최종 보고서, 올해 말 발표 예정
고운사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안동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등은 4일 고운사에서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브리핑을 열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연대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현재 생태계 조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회복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계기로 국내 산림 관리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계획이다.
이번 고운사 자연복원 결정은 불교 종단이 사찰림 자연복원을 공식 선언한 첫 사례이다. 수관화(나무 줄기까지 피해)를 입은 광범위한 산림 지역에서 실시되는 최초의 본격적 자연복원이다.
이규송 연구팀은 산불 피해 강도 분석, 현존 식생도 작성, 토양 침식 평가 등 식생회복탄력성 평가를, 한상훈 연구팀은 카메라 트랩과 초음과 장비를 활용한 중대형 포유류 및 박쥐류 조사 등 야생동물 서식지 조사를 담당한다.
이규송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산불 피해지역 복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 식생의 회복탄력성 평가와 토양침식을 줄일 수 있는 토양안정성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고운사 사찰림을 둘러보며 사찰림이 산불 발생 약 4개월이 흐르면서 이미 자연복원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엽수는 대부분 소실됐지만 활엽수는 대부분 생존해 빠르게 새싹을 틔웠고, 다양한 조류도 숲으로 돌아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주말 시작한 현장 조사에서 너구리와 박쥐, 등줄쥐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자역복원이 숲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을 회복하는 것과 더불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일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의 중간보고서는 오는 9월 중, 최종 보고서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 연대체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내 산림 관리 정책의 새로운 지침 마련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2026년 초부터는 이를 토대로 정책 제안과 자연복원 유도 활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고운사 사찰림은 전체 면적 248㏊ 중 약 97.6%인 242㏊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지난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내 사찰림 중 가장 큰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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