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청사 대형그림 ‘한국의 풍물’ 복원작업 완료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4 19:27

수정 2025.08.04 19:27

표면 오염·물감층 손상 등 회복
최근 보존·복원 작업을 마치고 재설치한 고(故) 전혁림 화백의 '한국의 풍물' 부산시 제공
최근 보존·복원 작업을 마치고 재설치한 고(故) 전혁림 화백의 '한국의 풍물'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시청을 대표하는 대형 그림인 고(故) 전혁림 화백(1916~2010)의 작품 '한국의 풍물'의 보존·복원 작업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작품은 1998년 부산시청사 개청 당시 1~3층을 아우르는 시민홀 좌·우측 벽면에 설치된 대작으로, 총 28 피스로 구성됐다. 시청 1층 로비 벽면에 오랜 시간 전시된 탓에 실내 온도 및 습도 변화의 영향을 받아 표면 오염과 물감층 손상 등이 발생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전면 보존·복원 작업을 시행해 왔다.

이번 작업은 초대형 회화 작품의 전면 보존·복원으로 전국적으로도 드문 규모였다.

작업에 참여한 미술품 보존 전문가는 물감층이나 캔버스 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노화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작품 표면과 후면의 오염원 제거, 물감층 들뜸·균열 등에 대한 안정화 처리 및 복원, 캔버스 외곽부에 다수 확인된 구멍 및 찢김 처리 등에 주력해 작품 원형을 최대한 회복하는 방법을 썼다.


한국의 풍물은 '한국 풍물화의 집합도'라는 화제(畵題)를 가진 유화 작품으로 구름, 바람, 달, 해, 물결, 산 등 십장생 요소를 가미해 전통적인 문화를 표현한 도상도와 문자도로 구성되며, 전통적인 조형성과 현대적 요소를 재구성한 반추상화 작품이다.

전 화백이 당시 84세의 나이에 예술혼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강렬한 오방색과 자유로운 형상의 조합, 그리고 한국적인 미감이 어우러진 명작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이번 보존·복원 작업이 작가의 예술혼이 깃든 작품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시의 미적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시청사가 앞장서서 열린 문화예술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