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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의료기관서 8명 환자 집단 이상증세...보건당국 역학조사 중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5 08:34

수정 2025.08.05 15:54

허리통증완화 시술 환자 의식저하, 발열 등 증상
8명 중 사망 1명·중환자실 2명·일반 병실 3명
도 보건당국 권고 따라 해당 병원 1일부터 휴진
강릉시보건소, 최근 2주 시술환자 260여명 조사
강원도 보건당국 역학조사 현황. 강원자치도 제공
강원도 보건당국 역학조사 현황. 강원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8명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질병관리청과 강원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5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강릉 소재 해당 병원에서 다수의 환자에서 이상증상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강릉시 보건소에 접수됨에 따라 강원도, 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강릉시,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이 함께 역학조사단을 구성해 지난달 29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4일 오후 6시 현재 해당 의료기관에서 통증완화 신경차단술 등 허리시술을 받은 환자 8명 중 1명이 사망했으며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 병실에 입원했으며 나머지 2명은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주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들은 극심한 통증, 두통, 의식저하, 발열 등의 증상으로 타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대부분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황색포도알균(MSSA)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황색포도알균은 의료 관련 감염균으로 법정 감염병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역학조사단은 해당 의료기관 의료진 면담조사를 통해 주사제, 시술준비 과정 등에서 감염 위해 요인을 확인, 시술장 등에서 검체 62건을 확보한 후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4일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에서 3건, 시술장 등에서 13건의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으며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분석 등을 의뢰해 해당 의료기관과의 인과관계를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보건당국은 해당 의료기관에 시술 중단을 권고했으며 해당 의료기관은 지난 1일부터 휴진에 들어갔다.

또한 강릉시보건소는 최근 2주이내에 동일 시술을 받은 환자 269명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발열이나 통증 악화, 부종, 하지무력감, 감각저하 등 건강 이상유무를 조사할 계획이다.


강원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강릉시와 협력해 동일한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 건강 현황을 조사해 추가 환자가 있는지 최대한 빨리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