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모태펀드 신청 펀드 3곳 중 2곳 딥테크 스타트업 몰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5 13:32

수정 2025.08.05 13:32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경쟁률 6.5대1 기록
세종시 어진동 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 제공
세종시 어진동 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모태펀드에 98개 펀드가 출자를 신청한 가운데 이중 61개가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타트업' 분야에 몰렸다. 벤처투자 업계가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성을 주목한다는 방증이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모태펀드 출자 신청을 한 펀드는 98개로, 총 신청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모태펀드는 신청 수요 중 3100억원 안팎을 선별 출자해 민간자금과 함께 6000억원 규모로 15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타트업 분야는 펀드 수 기준 경쟁률 6.1 대 1을 기록했다.

출자 요청 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글로벌 AI·딥테크 패권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유망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을 성장 단계별로 집중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기부는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신설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벤처투자 업계가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혁신성·기술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실제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중 딥테크 10대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AI 분야는 전년 대비 무려 75% 증가한 1조원을 기록했다.

그간 모태펀드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등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의 초기 성장 자금을 공급해왔다. 노타와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등 'CB 인사이트 AI 100 2025'에 선정된 글로벌 AI 기업의 초기 성장도 뒷받침했다.

이번에 신설된 넥스트 유니콘 스케일업 펀드는 유망 기업에 보다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을 100억원 이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중기부 지원사업 참여 우수기업이 스케일업 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간 연계를 강화했다.

모태펀드는 올해 2차 추경으로 시범 출범한 이 사업을 내년에 확대,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에 투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AI·딥테크 유니콘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뿌려주기식' 투자를 넘어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올해 2차 추경을 통해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마련한 건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급변하는 글로벌 AI·딥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시급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정부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출자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 투자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