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편이랑 싸웠으니 보호해달라"..교사에 전화해 30분간 항의한 학부모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5 13:37

수정 2025.08.05 13:37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SNS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SNS

[파이낸셜뉴스]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부부싸움을 말려달라고 요구한 황당한 학부모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5일 여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에 수록된 한 사례가 공유됐다.

교사 A씨는 "어느날 아침 학무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학부모는 다짜고짜 '지금 남편이랑 싸웠어요. 선생님이 애 아빠 좀 말려주세요'라고 요청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A씨가 "그걸 왜 저한테요?"라고 되묻자, 학부모는 "애가 이 학교 다니잖아요. 교사가 개입해 줘야죠"라고 주장했다.

A씨가 거절하자 학부모는 "그럼 학교가 보호를 안 해주는 거냐", "왜 안 끼어드냐", "무책임하다"며 30분 넘게 고성과 항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A씨는 "교사는 법원도 경찰도 아니다. 이제는 선 넘는 민원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연을 접한 교사들 사이에서는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교사는 "새벽 1시에 전화가 왔다. 시어머니와 싸워서 집을 나왔는데 남편과도 다투게 됐다며, 전화할 데가 담임 선생님밖에 없다면서 울더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교사는 "어떤 학부모는 자기 아들이 왕따를 당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는데, 알고 보니 생일 파티에 초대를 못 받아서 화가 나서 학교, 교육청에 민원 냈더라. 얘기 들을수록 어처구니가 없다 못해 웃기더라"며 황당해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