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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수사브리핑 취소' 전하규 추궁...김건희 비화폰, 최근까지 사용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5 14:00

수정 2025.08.05 11:56

수사브리핑 당시 상황 재구성...이종섭 향한 조사 본격화
외교·법무라인 동시 압수수색...비화폰 분석 계속 진행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으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으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이 돌연 취소됐던 당시의 구체적인 경위와 관련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 입장을 공식 정리하고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대변인의 역할을 고려할 때, 전 대변인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여러 지시사항이나, 관련 회의에 참석해 함께 논의한 사안들은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중요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 대변인에 대한 조사 범위가 넓은 만큼 장시간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대변인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후 2시 예정됐던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언론브리핑이 갑작스럽게 취소될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다.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브리핑 취소를 두고, 수사결과 발표를 둘러싼 외압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사건 기록이 경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회수되면서 국방부의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50분경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첫 장관 보고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관련 회의 문건 지시는 누구로부터 받았느냐' 묻자 "그건 모르겠다. (특검에서) 질문하시면 아는 대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문건 작성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문건은 제가 작성한 게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은 전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금지 해제 과정과 관련해 외교부·법무부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이고, 대상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당시 법무부 등의 실무자 조사를 통해 당시 이 전 장관에 대한 인사검증과 출국금지 해제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황을 일부 파악했고,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이들의 진술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가 부실하게 검토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당시 법무부 차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태열 전 외교부장관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 라인 인사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아울러 특검은 이날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이종섭 전 장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의 비화폰 통화내역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확보한 주요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화내역을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비화폰은 1대로 파악됐으며, 아직 데이터를 복제하는 이미징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에는 아직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특검은 포렌식을 통해 초기화된 데이터 일부를 복구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비화폰은 김 여사가 반납 전까지 사용한 마지막 단말기로 확인됐다.

아울러 특검은 6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서울동부지검에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 전 장관 측에 조사 일정을 통보했으나, 아직 출석 여부에 대한 회신은 받지 못한 상태다.
특검은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출석을 원칙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