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25만건, 2551명 사망, 194만명 부상
사상자 가족 신체·정신적 고통 확대 반영
인구당 교통사고 비용 충북-충남-경북 순
5일 한국교통연구원의 '2023년 도로교통사고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도로 교통사고는 총 125만2433건이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2551명이 사망하고 193만999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피해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54조595억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재산 손실과 의료비용 등 사회적 자산 손실 규모는 약 24조7603억원, 사상자와 그 가족의 신체적·정신적 고통비용은 약 29조2992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해 GDP 대비 교통사고 비용은 우리나라가 2.25%로 미국(1.63%, 2019년), 호주(1.57%, 2020년), 영국(0.98%, 2023년), 독일(0.79%, 2022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망자 수는 2735명에서 2551명으로 184명(6.7%) 감소했으나 중상자는 4831명(7%), 경상자는 8만7845명(10.2%) 늘었다.
도로 교통사고 비용은 1년 새 43조7669억원에서 54조595억원으로 10조2926억원(23.5%) 올랐다. 기존에는 사상자 본인의 고통만 고려했지만, 2023년도 통계부터는 사상자 가족의 고통까지 함께 반영됐기 때문이다.
교통연구원은 "전년 대비 도로교통사고비용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사상자수 및 사고건수가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교통사고 사상자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추정할 때 사용하는 교통비용의 원 단위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교통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가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의 크기는 10년 전에 조사했을 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도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면 경기(33만3560건)가 제일 많고 서울(21만2555건), 인천(7만2396건) 순이다. 사고비용은 경기가 약 1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서울(약 6조5000억원), 경남(약 3억3000억원), 경북(약 2조9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당 도로 교통사고 비용은 충북이 124만3000원으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충남(117만1000원), 경북(112만 4000원) 순이다. 세종은 61만2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교통연구원은 "교통사고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운전자 과실이지만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을 운전자에게만 묻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교통사고 사상자수를 계속해서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체계 구축과 더불어 차량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교통안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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