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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제총기 부실대응 국회 지적에 "개선하겠다" 되풀이만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5 15:07

수정 2025.08.05 15:07

여야, 경찰 초기 대응 부실 지적
유재성 직무대행 "개선하겠다" 되풀이
경찰, 사제총기 부실대응 국회 지적에 "개선하겠다" 되풀이만


[파이낸셜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을 상대로 한 현안 질의를 가졌다.

이날 행안위 현안 질의에서는 인천 송도에서 벌어진 사제 총기 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을 꼬집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행안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향해 "현장을 지휘한다는 것은 현장을 가서 상황을 장악한다는 의미"라며 "상황관리관이 현장에 도착도 안 했는데 현장 지휘라고 문건만 남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제 총기 관련해서 경찰은 매뉴얼대로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매뉴얼대로 작동하는지 하나하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양부남 의원도 경찰의 부실한 사건 초기 대응을 "얼빠진 것"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양 의원은 경찰특공대가 현장 도착 직후 바로 투입되지 않고 27분 뒤에 투입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현장 지휘관이 없었다는 점도 꼬집으며 "경찰이 무책임하고 비겁했다"며 비판 수위를 올렸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총기 사건에서 경찰 대응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40분이나 걸린 사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복장을 갖추는데 15분 정도 걸린다"고 말하자 "복장 갖추는 데 15분이 걸린다고 하면 국민들이 (경찰에) 신뢰를 보내겠느냐"며 "40여 분씩 걸리는 시간을 대책을 세워서 10-20분 정도 앞당기는 대응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의 연이은 지적에 유 직무대행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한편 인천 송도 사제 총기 살인사건은 지난달 20일 오후 9시 30분경, 인천 송도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대 아버지가 30대 아들을 향해 사제 총기를 쏴 사망케 한 사건이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