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관세 리스크도 무풍지대" 운용사들 수혜펀드로 찜한 상품 살펴보니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6 13:51

수정 2025.08.06 13:51

'조선·반도체·이차전지·방산' 등 관련 ETF에 집중 수혜 기대
대통령실이 지난3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한미 관세협상에서 쓰였던 '마스가 모자'를 공개하고 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는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미국 조선업 부흥 캠페인으로 이번 협상의 주요 카드로 쓰였다. 뉴시스 제공.
대통령실이 지난3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한미 관세협상에서 쓰였던 '마스가 모자'를 공개하고 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는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미국 조선업 부흥 캠페인으로 이번 협상의 주요 카드로 쓰였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K-증시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국내 대표 대형 운용사들이 수혜 섹터로 찍은 테마 ETF에도 관심이 몰린다.

6일 미래에셋, 삼성, KB, 한화, 한국투신, 신한운용 등 국내 대표 운용사들은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방산 등 관련 ETF에 집중 수혜가 기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실제 조선업 ETF의 경우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데, 협상안에 따르면 총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 중 1500억 달러는 '한미 조선협력 펀드'로 조선 산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더욱이 선박 건조를 비롯해 MRO(유지, 보수, 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향후 양국 간 조선 산업 협력이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신한운용과 미래에셋운용, 한화운용은 조선관련 ETF를 수혜상품으로 추천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 ETF를 운용중인 신한운용 관계자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 조선 업종이 협상카드로 사용되며, 조선 업종은 관세 무풍지대로 부각중인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미국의 조선업 재건에 있어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며 “관세 협상 당시 정부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MASGA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예외주의의 심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선, 방산 등의 분야가 관세 수혜 업종으로 생각된다”라고 부연했다.

한화운용은 이 회사가 운용중인 ‘PLUS 한화그룹주 ETF'를 짚었다.

한화운용은 “1500억달러를 조선 협력 전용 펀드로 조성하기로 한 만큼, 미국 내 사업 확장 및 자산 취득에 가장 적극적인 한화오션(편입 비중 약 25%)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 한화시스템(15%)과 같은 방산 기업들 역시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 비중이 낮아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라고 봤다. 또한 방산 수출 계약은 대부분 정부 간 계약(B2G) 형태로 수출되며, 무관세·예외 조항 적용을 받는 경우가 많아 제한적인 관세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 ‘반도체’, ‘2차전지’, ’방산’ 관련 TIGER ETF 4종을 추천하고 이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이달부터 전개중이다. 미래에셋은 “이번 협상 타결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ETF는 ‘TIGER 조선TOP10 ETF’다. 이는 ‘조선 빅4’를 중심으로 국내 조선 산업 대표주에 집중 투자한다”라며 “이와 함께 대미 투자 펀드의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원자력 등 전략 산업에 투입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반도체 관련 ETF도 훈풍도 기대할 만 하다“라고 부연했다.

미래에셋은 관련 상품으로 각각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2차전지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Fn반도체TOP10 ETF’와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추천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관세 15% 확정 조건으로 대미 투자 확대 및 LNG 수입을 약속한 만큼 에너지 및 공급망 관련 자산군에 구조적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천연가스, 원자력 등 전략적 에너지 분야와 이를 기반한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강화가 예상 에너지 펀드나 ETF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KB운용은 “최근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관세 15% 확정 조건으로 대미 투자 확대 및 LNG 수입을 약속했다”라며 “이에 따라 에너지 및 공급망 관련 자산군에 구조적 수혜가 기대되며 특히 천연가스, 원자력 등 전략적 에너지 분야와 이를 기반한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강화가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KB운용은 현 시점에서 이 회사가 운용중인 ‘RISE 미국천연가스밸류체인’ ‘RISE 글로벌원자력’을 비롯, 정책 변화에 따른 섹터·업종, 종목 선택 등 산업 성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 가능한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 를 추천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서 가격 경쟁력 회복 예상된다며 AI반도체 ETF도 유망하다고 짚었다. 실제 이 회사가 현재 운용중인 KODEX AI반도체는 HBM, 5G, 자율주행, IoT, AI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AI반도체 관련 국내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다.


사측 관계자는 “KODEX AI반도체와 더불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HBM 관련 반도체 장비주에 최대로 투자하는 ETF. HBM 공정의 핵심인 AI반도체 장비 업체의 장기적인 수혜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전공정-후공정-패키징까지 AI반도체 공정 전반을 아울러 혁신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장비 기업 우선 편입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