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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소환조사 D-1' 말 아끼며 막판 혐의 다지기...부장검사 조사 예정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5 16:36

수정 2025.08.05 15:49

김 여사, 출석해 최대한 입장 밝힐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피의자와 참고인을 소환해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오정희 특검보는 5일 국정 개입과 인사 개입 등의 '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한 뒤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또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지난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22일 소환조사를 마쳤다.

이후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해 지난달 30일 윤 전 본부장이 구속됐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윤 전 본부장을 소환조사했다.

또 특검팀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강혜경씨가 부소장으로 근무하던 곳이기도 하다. 김 전 소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소장에게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진행 과정과 비용처리 과정 △여론조사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관계성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는 6일 예고된 김 여사 소환조사 전 두 사람을 소환조사하면서 막판 혐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건진법사 게이트'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만큼, 특검은 소환 전 두 사람의 진술을 최대한 압박해 김 여사를 압박하려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여사 소환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게이트'과 '명품 목걸이 재산신고 누락 의혹', '대선 경선 허위사실 공표 의혹' 등 5가지 혐의에 대해 부장검사들이 입회해 김 여사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오 특검보는 '예상 조사 시간', '휴식 관련 내부 방침', '수사 순서' 등의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꼈다. 김 여사 소환조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말을 최대한 아끼며 긴장 수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지난 24일 특검팀에 △각 혐의별로 다른 날 소환조사 △소환날짜 사이 최소한 3~4일의 휴식일정 보장 △오후 6시 이전 조사 종결 등의 내용을 요청했지만 특검 측이 거절했다. 이후 별다른 의견서는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 측은 일단 특검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진술거부권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 출석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핵심 피의자인 김 여사 수사에 동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