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부채·차입 줄이고 2Q 사상 최대 실적
창원·멤피스 생산능력 40% 확대 기대
2027년 북미 전력시장 점유율 1위 목표
|
[파이낸셜뉴스] 효성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대규모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국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 속에 초고압 직류송전(HVDC) 전용 공장 신축과 북미 생산기지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를 병행하며 성장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
전력망 투자 확대에 초고압 기기 수주세 지속 전망
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2·4분기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는 2조1970억원으로, 전분기(2조85억원) 대비 9.4% 늘었다. 건설 부문 수주도 1819억원에서 4742억원으로 161% 급증했다.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0조4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확대돼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노후 인프라 교체와 재생에너지 연계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효성중공업은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800kV GIS 등 고사양·대용량 제품 수주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2·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8.7%로 전분기(216.4%) 대비 7.7%p 하락했다. 순차입금 비율은 43.1%에서 42.1%로 낮아졌고 차입금 규모도 1조1372억원에서 1조861억원으로 4.5% 줄며 재무 건전성 기조를 유지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주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으로 신사업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압형 HVDC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창원공장 내 2만9600㎡ 규모의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오는 2027년 7월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HVDC는 장거리 송전 손실을 최소화해 재생에너지 연계에 최적화된 기술로, 효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독자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송배전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은 노후 설비 교체와 증설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2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를 개발해 해외 소수 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북미 신규 수주 비중 53%, 고수익 물량 매출 본격화
해외에서는 미국 멤피스 공장에 49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오는 2026년까지 시험·생산 설비를 확충한다. 멤피스는 미국 내 유일한 765kV 변압기 생산 거점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북미 대형 수요처 대응력이 강점이다.
미국 내 국산 고압 변압기 수입 비중은 지난 2022년 9%에서 올해 22%로 늘며 우호적인 수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에는 창원과 멤피스를 합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약 40%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수주의 북미 비중이 53%에 달해 고수익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북미 전력시장 점유율 1위, 2030년까지 AI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253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62% 증가했다. 주가도 이날 종가 기준 128만2000원으로 최근 3개월간 2.5배 이상 올랐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