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前사장님 평가·면접족보 제공… 알바 채용도 ‘맞춤 서비스’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5 18:46

수정 2025.08.05 18:46

알바몬, 전 고용주 평가 ‘추천하기’
지원자 직무역량·성실도 등 파악
알바천국, 구직자 지원에 초점
공고·이력서 기반 질문·답변 제공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이 '맞춤형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알바몬은 전 고용주의 평가를 활용한 '추천하기' 기능을, 알바천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면접족보 서비스'를 각각 도입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모두 구인·구직자 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채용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바몬의 추천하기 기능은 채용자 경험을 토대로 지원자 역량과 성실도를 데이터화 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이력서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근무 태도 △직무 역량 △팀워크 등을 이전 고용주 평가 형태로 이력서에 반영해 신뢰 보증을 강화했다.

장기근무자가 많은 플랫폼 특성상 실제 업무에서 검증된 평가가 누적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포스(POS) 사용, 재고 관리 등 직무별 구체적 스킬까지 확인이 가능해 사업장 입장에선 실무 적합도를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실제 알바몬 설문 결과 기업회원 32.4%는 '이전 고용주 평가가 채용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 '경력 및 스킬'(29.8%), '장기근무 가능성'(29.0%)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꼽혔다. 문영준 잡코리아 알바몬사업실 PO는 "구인·구직자 간 신뢰를 데이터로 보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며 "우수 구직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거나 전문 인재풀을 확보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알바천국은 AI 기술을 앞세워 구직자 준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면접족보'는 지원한 공고와 이력서를 분석해 예상 질문과 모범 답변을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다. 구직자는 공고별 예상 질문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답변을 준비하거나 면접 연습을 할 수 있다.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고 무료 제공되는 점도 눈에 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면접 준비 과정에서 막막함을 호소하는 구직자가 많다"며 "AI를 활용한 맞춤형 질문과 답변으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플랫폼 전반에서 확산하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바이트 플랫폼 맞춤형 서비스가 단순 채용 지원을 넘어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경기 침체와 단기 일자리 증가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예전까지 아르바이트 플랫폼 맞춤형 서비스는 주로 구인 기업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찾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해 단기 일자리까지도 개인화된 매칭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청년층과 구직자들이 정규직 대신 단기·기간제 일자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 같은 맞춤형 서비스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에서도 플랫폼 기반 아르바이트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 유럽처럼 전문직 분야의 유연근무와 단기 프로젝트형 일자리가 확대돼 아르바이트 시장 성격이 한층 다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