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 30% 껑충 ↑"...카카오뱅크, 상반기 2637억 벌었다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6 08:07

수정 2025.08.06 08:28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2025년 상반기 주요 실적
(억원, %)
2025년 상반기 2024년 상반기 증감(YoY) 2025년 2분기 2024년 2분기 증감(YoY)
영업수익 15,625 14,520 7.6 7,780 7,341 6.0
여신이자수익 9,999 10,204 -2.0 4,972 5,146 -3.4
비이자수익 5,626 4,315 30.4 2,808 2,195 27.9
영업이익 3,532 3,182 11.0 1,701 1,698 0.2
당기순이익 2,637 2,314 14.0 1,263 1,202 5.1
(카카오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성장을 지속한 결과 순익 기준 비이자수익 비중을 36%로 끌어올렸다고 6일 공시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도 1990만명을 기록해 'MAU 2000만명 시대'를 눈 앞에 뒀다.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532억원, 당기순이익은 2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증가한 것이다. 2·4분기 기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1701억원, 1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6.4%에서 35.2%로 소폭 상향됐다. ROE는 8.09%를 기록했다. 2·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2%다.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17%p 떨어졌다. 수신이 급증한 가운데 여신에 대한 정부 압박 속 NIM의 하락이 발생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지속적인 고객 유입에 따른 트래픽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대출 이자 수익이 2.0% 감소할 때 비이자 수익은 30.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수수료 및 플랫폼 그리고 투자금융자산 수익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압도적인 고객 활동성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는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고객의 활동성(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신의 확대는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역대 최대 트래픽...'MAU 2000만'
카카오뱅크의 올해 2·4분기 기준 고객 수는 2586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6월에만 100만여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된 것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고객 비율(침투율)은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대는 71%에서 76%, 50대는 49%에서 57%까지 확대됐다. 20대, 30대 연령대별 침투율은 각각 82%, 86%까지 높아졌다.

신규 고객 유입뿐 아니라 고객 활동성도 꾸준히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면서 "2·4분기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분기 대비 100만명 가량 증가한 199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0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혜택을 강화한 결과 고객 수가 늘어났다고 풀이했다. 새롭게 출시한 앱테크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검색 그리고 신규 투자 서비스가 고객을 끌어모았다는 설명이다.

■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이자수익 비중 36%, 전년 대비 30.4%↑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 중 36%에 달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4% 급증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트래픽은 물론 수신이 늘어나면서 비이자수익이 증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여신이자수익이 줄었는데도 비이자수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이 강화되면서 펌뱅킹·오픈뱅킹, 광고 부문 수익도 증가했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1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의 제휴사는 70여곳으로 늘었다. 2·4분기 카카오뱅크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387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2배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대출 비교 상품군을 확장하고 제휴사 커버리지도 넓혀 통합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 상품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하며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머니마켓펀드(MMF) 기반 파킹형 투자 상품 'MMF박스'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잔고 5000억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체크카드 취급액과 시장 점유율(결제금액 기준) 역시 지난 2017년 서비스 개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3458억 원을 기록했다.

■ ‘수신 63.7조’..차별화된 수신 경쟁력
카카오톡과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수신 경쟁력도 두드러졌다. 고객 기반 강화가 수신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2·4분기 말 수신 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 정기예·적금 상품 잔액이 골고루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모임통장이 출시 7년만에 이용자 수 1200만명을 돌파하고 잔액은 1년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난 10조원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차별화된 수신 성장과 경쟁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3·4분기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과 적금 상품인 '우리아이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임통장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기반의 'AI모임총무’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포용금융 확대
카카오뱅크는 이번 분기에도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갔다. 6월말 기준 총 여신 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24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은 지속했다"면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6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2·4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3.1%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