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수사 개시 1개월여 만에 김 여사 첫 조사
영부인 공개 소환은 처음…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16개 의혹
영부인 공개 소환은 처음…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16개 의혹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지 한 달여 만인 6일 김 여사에 대한 첫 소환조사에 나선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사무실로 소환해 첫 조사를 진행한다.
김 여사 측이 특검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김 여사는 이날 건물 1층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지나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여사가 공개 소환에 응할 경우, 전현직 영부인으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제3의 장소에서 검찰의 방문 조사가 이뤄져 비공개로 진행됐고, 이후 검찰의 소환 통보에는 불응했다.
특검팀의 조사는 부장급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중기 특검은 김 여사와 따로 티타임을 갖지 않고, 곧바로 조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등 16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순서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통상의 절차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 소환 전날까지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막판 혐의 다지기에 주력했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 이틀 연속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다.
특검은 전날 김 여사의 최측근이자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도이치모터스 1차 주포인 이정필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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