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당시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매주 5가지 업무 성과를 요약해 이메일로 보고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었다. 머스크는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으면 '사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 조처는 연방 예산을 삭감하고 인력을 감축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계획 중 일부였으나, 결국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가 불화로 귀결되며 마침표를 찍게 됐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연방 인사관리처(OPM)가 연방정부 전체 인사 담당자들에게 '주 5가지 성과보고' 이메일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정책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OPM이 각 부처 인사 담당자들에게 해당 프로그램이 자발적이며, 불이행을 사직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내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국무부를 포함한 여러 기관은 직원들에게 머스크의 이메일에 응답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결국 일부 기관은 보고를 중단했고 다른 기관은 보고는 받되 확인하지 않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 집행이 이어졌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2억5000만 달러 이상을 쾌척한 핵심 동맹이었다. 그는 DOGE를 이끌며 트럼프의 신임을 얻었으나 지난 5월 자신의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백악관을 떠났다.
두 사람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틀어진 건 지난 6월 초 머스크가 트럼프의 감세 법안을 '혐오스럽다'고 공개 비난한 이후부터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머스크와 친분이 있는 재러드 아이잭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철회하고, 머스크 소유 기업들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 연방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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