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최근까지 품절 사태로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노보노디스크의 인슐린 주사제들이 이르면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피아스프 플렉스터치, 노보래피드 플렉스펜주, 노보믹스 플렉스펜주, 레버미어 플렉스펜주 등 주요 인슐린 제제들이 최근 국내에 입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약품은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검사 및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유통업체 및 의료기관에 인슐린 제제 공급 제한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실제 약국가에서는 지난 3월부터 해당 제품들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안전재고가 소진돼 대체조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변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처방 변경이 환자 치료 순응도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노보노디스크의 인슐린 제제들이 국내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더 큰 불편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품절 사태의 배경으로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드)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지목되기도 했다. 위고비는 출시 직후부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제조사의 생산 여력을 단기적으로 일부 잠식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된 위고비는 지난 1분기에만 매출 794억 원을 기록했고, 전체 비만약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존 당뇨병 치료용 인슐린 제제의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뇨병 환우회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 측도 기존 생산 라인 대비 갑작스럽게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부적으로도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며 "인슐린 공급 부족에 대해 계속 문의하고 있으며, 공급 재개 시점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인슐린 제제의 단기 공급 제한은 일부 해외 제조시설 내 기술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최근 인슐린 제제들이 국내에 도착했으며, 향후 품질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유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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