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6일 김 여사를 소환해 처음으로 조사한다. 김 여사가 받는 의혹들 중 이날은 5가지 혐의를 우선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법상 김 여사에 대한 수사대상은 16가지에 달한다.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 관련 △건진법사 전성배 씨 이권 개입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기업들 뇌물성 협찬 의혹 등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측에 최초로 보낸 출석 요구서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 개입'(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선거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의혹과 관련된 혐의를 명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사적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으로부터 고가의 금품을 받고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 △2022년 대선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같은해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또 3가지 혐의 외에도 추가로 출석요구서를 김 여사 측에 보내 '고가 목걸이 재산 신고 누락'(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과 '대선 경선 허위 사실 공표'(선거법 위반) 의혹에 관해서도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 원대 목걸이를 비롯해 고가의 장신구가 재산 신고 내역에 빠져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대선 경선 허위 사실 공표 의혹은 2021년 9월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며 국민적 관심사였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손실이 났다"고 주장해 이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어떤 혐의부터 조사할지에 관한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전날(5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혐의 조사 순서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순서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수사와 관련한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조사는 부장검사들이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방대한 만큼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 남은 10여개의 의혹들은 이번 조사에선 다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법조계에선 특검팀이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중론이다.
실제 문홍주 특검보도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해 "하루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가 소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도 특검 소환 조사를 앞두고 김 여사의 건강상 이유를 들어 △혐의별 분리 조사 △조사 일정 간 3~4일 휴식 보장 △오후 6시 이전 조사 종료 등을 요청한 적이 있는 등 추가 소환조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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