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죽이고 내 삶도 파괴” 푸틴 저격한 혼외 딸 SNS ‘가짜’ 논란

푸틴 대통령의 딸로 알려진 루이자 로조바. 그는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 '엘리자베타 올레그노바 루드노바' 등 여러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더 타임스 X)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 화제가 된 혼외 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복수의 독일 매체들은 푸틴의 혼외 자식으로 추정되는 루이자 로조바(22)의 SNS 계정이 가짜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로조바는 지난 3일 텔레그램 채널인 '아트 오브 루이자'(Art of Luiza)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내가 누구로 태어났고, 누가 내 삶을 파괴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 사람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빼앗아 갔고, 내 삶도 파괴했다" 등의 글을 적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독일 타블로이드 일간 빌트가 로조바의 SNS 내용을 보도했고, 이후 푸틴 대통령의 숨겨둔 딸이 아버지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처음으로 인터넷에 썼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독일 매체 티온라인에 따르면, 이날 로조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금 뭔가 미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메시지 그만 보내라“며 ”나는 정치와 아무 관련이 없다.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에 빌트는 이날 "진짜 계정과 비슷한 가짜 계정에 게시된 글이라는 의혹이 여러 온라인 채널에서 나오고 있다"며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삭제하고 "의혹을 상세히 조사 중이며 신중을 기하기 위해 기사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로조바는 푸틴 대통령의 내연녀로 알려진 스베틀라나 알렉산드로브나 크리보노기흐(50)의 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학교를 다니고 DJ로도 활동했으며,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 '엘리자베타 올레그노바 루드노바' 등 여러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로조바는 자신이 푸틴 대통령의 딸이라고 인정한 적이 없다.

[e-mail]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