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브버그의 출몰이 뜸해지자 다른 곤충이 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편을 자아내고 있다.
몸길이 5~10cm 대벌레 인천에 대거 출몰
6일 채널A에 따르면 최근 인천에서 대벌레가 대거 출몰해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천에 대벌레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달 초 문학산에서부터다. 지난달 14일 등산을 위해 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둘레길 표지판과 정자, 쉼터 등 곳곳을 뒤덮은 대벌레로 인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길바닥에도 대벌레 사체가 밟혀 혐오감을 유발했다.
대벌레는 나뭇가지처럼 생긴 곤충으로, 몸길이가 5~10cm에 이르며 색깔과 형태가 주변 나뭇가지와 매우 흡사해 눈에 띄지 않는다. 위장 능력이 뛰어나 천적의 눈을 피하는 데 유리하며 주로 숲이나 정원, 산림지대에서 서식한다.
대벌레는 식물의 잎을 갉아 먹으며 살아가는데 대량으로 발생하면 수목의 생장을 저해할 수 있어 해충으로 분류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벌레가 나뭇잎을 무차별적으로 먹어 치워 산림 훼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람에게 해되진 않지만, 산림 훼손..10월까지 계속 될듯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조경수나 가로수 등 도시 녹지에 피해를 주면서 관리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산란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며, 대벌레 개체 수가 폭증하고 있다.
대벌레는 번식력이 매우 강한 편으로, 암컷 단독으로 알을 낳아 번식할 수 있는 단위생식을 한다. 이 때문에 천적이 많지 않거나 기후 조건이 맞는 지역에서는 개체 수가 급증해 생태계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나뭇잎을 갉아 먹어, 산림 훼손 규모가 커진다는 것이다. 피해 지역 또한 3년 새 50배가량 늘어났다.
대벌레를 박멸하는 것은 쉬운 편은 아니다. 몸이 길고 가는 데다, 보호색까지 띠고 있어 포식자에 들키지 않고 오래 살아남는 특성이 있다.
환경부는 대벌레 개체수 증가세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이며 관측은 오는 10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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