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두현 남해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10시 11분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특검법상 16가지 수사대상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전직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검은색 치마 정장에 하얀색 셔츠를 입었고 왼손에는 검은색 가방을 든 김 여사는 포토라인에 섰다. 김 여사가 홀로 국민들 앞에 선 건 20대 대선 전인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 여사는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며 두 차례 허리를 숙여 사과한 뒤 조사에 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1분쯤 특검 조사실에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건물 후문에 도착했다.
특검 사무실에서 10㎞ 정도 거리에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9시 32분쯤 검은색 승합차에 탑승해 출발한 지 40여분 만이다.
특검은 지난달 김 여사에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차량 정체 등으로 10분가량 늦게 도착했다.
승합차 뒷문에서 내린 김 여사는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 다소 휘청이기도 했다. 건강상 문제를 호소해 온 김 여사는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휠체어를 타거나 주변의 부축을 받지는 않았다.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집회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들로 소란스러웠지만 김 여사는 주변을 살피지 않고 정면을 응시하며 걸었다. 50여 걸음을 내디딘 뒤 특검 사무실 건물에 들어간 뒤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김 여사가 2층 포토라인에 선 시각은 10시 13분쯤.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며 한 차례 허리를 숙였다. 이어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며 원고지 57자 분량의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는 취재진이 '국민에게 더하실 말씀 없으십니까'라고 묻자 "항상 죄송합니다"고 답하며 재차 허리를 숙였다. 이후 명품백 의혹,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관련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조사실이 있는 12층으로 향했다.
이날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26일 '허위 이력 의혹'으로 기자회견에 나서 6분여간 입장을 밝혔을 당시와 유사한 차림이었다.
당시도 검은색 정장과 흰색 블라우스를 착용했다. 다만 이날은 긴 머리를 질끈 묶었고, 그때처럼 울먹이거나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특검팀은 오전 10시 23분부터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조사를 위해 금융 범죄에 정통한 부장검사가 직접 김 여사를 신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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