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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1001만명 일터로…“73.4세까지 일하고 싶어”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6 12:45

수정 2025.08.06 14:22

월평균 연금 86만원…70대도 일터로
고용률 59.5%, 취업자 978만명
단순노무·서비스직 비중 여전
사무·전문직 비율도 소폭 증가
장래 근로 희망자도 1142만명
[파이낸셜뉴스]
은퇴 후에도 생계와 노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명,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명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은퇴 후에도 생계와 노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명,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명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일을 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55~79세 고령층은 1001만명으로,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평균 수명 연장의 영향 속에서 ‘일하는 노년’이 일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64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15세 이상 인구의 36%를 차지한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60.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p 상승했다.

실제 취업자 수는 978만명에 달해 ‘1000만명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실업률은 2.3%로 0.2%p 하락해, 일자리를 원하는 고령층의 상당수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34만4000명 증가했고, 실업자는 1만6000명 줄었다.

55~79세의 경제활동참가율(60.9%)과 고용률(59.5%)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고령층 10명 중 6명이 여전히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55~64세 고용률은 71.1%로 1년 새 0.6%p 올랐고, 6579세 고용률은 47.2%로 0.9%p 상승했다.

고령층 취업자의 직업별 비율을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22.6%), 서비스 종사자(14.5%) 비율이 높고, 관리자(2.1%), 사무 종사자(8.3%) 비율은 낮았다. 다만 사무 종사자 비율은 전년 동월 대비 0.9%p,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0.7%p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1.1%p, 단순 노무 종사자는 1.0%p 각각 하락했다.

고령층 경제활동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연금만으로 생활이 어려운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고령층 2명 중 1명(51.7%, 850만2000명)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월평균 수령액은 86만원(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에 불과하다. 연금만으로 생활비와 의료비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로 ‘장래에도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69.4%(1142만1000명)에 달했다. 희망 근로연령은 73.4세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20.0%(전년 동월 대비 0.7%p 하락)로 집계됐다. 구직 시 주로 이용하는 경로는 고용노동부 등 공공기관(38.2%)과 친구·지인 소개(29.9%) 등이었다.

취업 경험은 67.3%로 0.1%p 상승했다.
취업 경험자 10명 중 8명(85.4%)은 ‘한 번만 취업했다’고 응답했다.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일의 양과 시간대’(남 23.9%, 여 37.7%)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희망 임금은 남성은 ‘300만원 이상’(33.0%), 여성은 ‘100만~150만원 미만’(21.1%) 구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