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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작에 김수열 시인 '날혼' 시집 선정

연합뉴스

입력 2025.08.06 15:49

수정 2025.08.06 15:49

제7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작에 김수열 시인 '날혼' 시집 선정

김수열 시인 (출처=연합뉴스)
김수열 시인 (출처=연합뉴스)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주 4·3의 기억과 공동체의 언어를 시학으로 풀어낸 김수열 시인의 시집이 제7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올해 조태일문학상 수상작으로 김수열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날혼'(도서출판 삶창)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날혼'은 '죽은 지 삼 년이 채 안 된 넋'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김 시인은 제주 고유의 언어와 설화를 바탕으로 치유와 위무의 언어를 시로 펼쳐냈다.

심사위원회는 "'날혼'은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조태일 문학의 근원적 문제의식을 오늘의 감각과 형식으로 되살려낸 작품"이라며 "굿의 시학을 통해 망각된 역사와 사건 속 존재들을 다시 소환하고, 문학과 역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수열 시인은 "이번 수상이 어머니께서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하는 헛된 생각도 들었다"며 "죽형 조태일은 제게 너무 큰 산 같은 존재다.

그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며 남은 시업을 묵묵히 이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조태일문학상은 어두운 시대에 맞선 자유정신과 순정한 자연 감성을 노래한 곡성 출신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9월 6일 전남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천만 원, 그리고 조태일 시인의 대표 시 '국토서시'를 새긴 전각 작품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날혼' 시집의 표지 (출처=연합뉴스)
'날혼' 시집의 표지 (출처=연합뉴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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