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매출 전년比 19%↑…영업익 흑자전환
대만사업·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매출 33%↑
투자 확대로 올해 손실 전망 2억달러 상향
김범석 의장 "AI가 쿠팡 핵심 동력…기회 여전히 많아"
[서울=뉴시스]전병훈 기자 = 쿠팡이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만 로켓배송 사업과 쿠팡이츠, 파페치 등으로 구성된 성장사업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05.02원)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0조357억원) 대비 19%, 직전 분기(11조4876억원)보다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93억원(1억4900만 달러), 435억원(3100만 달러)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만·쿠팡이츠 등 신사업 매출 33%↑…"해외 투자 확대"
쿠팡의 기존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에서 시장 점유율을 놓치지 않으면서 성장 사업 부문(대만 진출·쿠팡이츠·파페치 등)에서 성장을 이뤄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만 로켓배송 사업과 쿠팡이츠, 파페치 등으로 구성된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은 1조6719억원(11억9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분기(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와 비교해도 달러 기준 15%, 원화 기준 11% 늘었다.
다만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3301억원(2억3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규모가 원화 기준 20% 확대됐다.
이에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이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이유는 대만에서의 가속화된 성장에 따라 투자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해 대만·파페치 등 성장사업 손실 규모 전망치를 연초 전망치인 최대 7억5000만달러(약 1조원)에서 2억 달러(3000억원)를 9억5000만 달러로 상향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의장 "AI·자동화도 투자 확대…쿠팡의 장기 성장 동력"
쿠팡은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등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하며 관련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김 의장은 "AI는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이었다"며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전방위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는 초기 구현 단계의 신규 개발 코드 중 최대 50%가 AI로 작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쿠팡은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가 발표한 '리테일 AI 준비도 지수'에서 27.9점을 받아 글로벌 20대 유통기업 중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아마존·알리바바·월마트·징동닷컴 등 상위권에 오른 글로벌 대형 기업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AI 기술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김 의장은 "쿠팡의 시장 내 입지를 고려할 때 여전히 개척하지 못한 기회가 매우 많다"며 "고객 중심, 운영 탁월성, 통제된 자본 배분 원칙을 지키며 장기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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