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서 대미 관세 협상 결과 보고
"트럼프 대통령에 당당하게 할말 해..굴욕협상 아냐"
日·EU보다 협상기한 짧아...줄기차게 매달려 최악 피해
"트럼프 대통령에 당당하게 할말 해..굴욕협상 아냐"
日·EU보다 협상기한 짧아...줄기차게 매달려 최악 피해
[파이낸셜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한미 통상협의 과정에서 ‘자동차 관세율 12.5%’를 얻지 못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강력히 주장했지만, 관철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한미 관세협상 관련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인선 국민의힘·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렇게 말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니까 다른 국가와 차별성을 인정해달라’고 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8월1일 25% 상호관세율이 부과되니 중압감도 있었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결코) 이번 협상결과에 대해 자화자찬하지 않는다”며 “자동차의 경우 (우리가) 12.5% 관세율을 강력하게 주장하니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그러면 (그냥) 25%를 받으라’고 (압박) 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고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구 부총리는 대미 관세 협상이 '굴욕 협상'이었다는 야당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국민들이 보시기에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소나기를 피했다"고 반박했다.
'현 정부가 조급하게 굴욕적으로 이 협상에 임했고, 그 결과 또한 상당히 굴욕적'이라는 윤영성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대해 그는 "저는 굴욕적이지 않았다. 당당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 말 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가 들어오기 전까지 얼마나 (정치적으로) 불안했나. 일본이나 유럽연합(EU)는 그때 협상을 하고 있었다"며 "새 정부로 바뀌어서 일주일 정도를 줄기차게 매달려서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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