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수출 중소기업 "보조금 지급하고 R&D 지원 아끼지 말아야"

최혜림 기자,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6 18:28

수정 2025.08.06 18:28

한성숙 장관, 경기 광주 실리콘투 방문
수출 중소기업 7개 관계자 현장 애로 청취
“중소기업 성장동력 꺾이지 않아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6일 열린 '관세 현안 대응 및 수출기업 애로 청취' 현장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6일 열린 '관세 현안 대응 및 수출기업 애로 청취' 현장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들이 해외 수출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출 정보를 적극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손인호 실리콘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중소벤처기업부 주재로 경기 광주 실리콘투 본사에서 열린 '관세 현안 대응 및 수출기업 애로 청취' 현장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출 중소기업 7개 관계자들이 한성숙 중기부 장관과 만나 직접 목소리를 냈다. 관계자들은 △관세 정보 제공 △관세 적용 제품 보조금 지급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요구했다.

손 CFO는 "영세한 업체들은 미국뿐 아니라 여러 국가들이 두고 있는 규제와 통관 기준을 개별 파악하고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K뷰티 제품은 고품질 가성비가 핵심 매력"이라며 "회사 매출 중 2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성숙 장관은 "관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세 부과 기준 등 수출 중소기업에 필요한 정보는 모든 소통 채널을 총동원해 신속·정확하게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제품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규대 바이온텍라이프 대표는 "미국에 제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기술력과 품질 측면에서 모든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도 "중국 알·테·쉬가 가격 경쟁력을 갖고 무섭게 제품을 팔고 있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쌀 직불금' 제도가 중소기업에도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재임기간 중에라도 미국 수출 상품들 중 기준을 정해서 자금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규희 태정기공 상무는 "인도나 중국과 같이 저비용 자동화(LCA)를 하는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정부가 전폭적으로 R&D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은 지방 중소기업을 오지 않으려고 한다. 중소기업이 인력을 잘 유지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게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활성화 등 R&D 지원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특정 수출 상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수출 품목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스마트팩토리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사례를 공부하고 R&D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K뷰티와 중고차 등 민간이 개척한 수출 주력 폼목이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금공급과 해외시장 확대, 글로벌 플랫폼 협력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다만 미국 상호관세 15% 시행에 따라 중소기업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현장 목소리 청취를 통해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kaya@fnnews.com 최혜림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