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러시아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이 제재에 동참한다.
EU는 지난달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 축소를 목적으로 원유 가격 상한제 강화 등 러시아에 대한 제18차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다. 제3국에서 러시아 원유로 정제한 석유제품의 수입도 6개월 유예 기간을 거쳐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제한이 걸릴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저가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을 거쳐 범용 제품을 양산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626억달러(87조원) 규모로 수입한 중국은 세계에서 러시아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저가 원재료를 확보한 중국 화학 기업은 저가로 주변국에 밀어내기 수출을 해왔다. 중국 내수는 침체됐는데, 증설된 범용 제품 생산 시설은 늘면서 수요 이상으로 생산하는 '공급 과잉'이 일어난 것이다.
이 문제가 해소되면 한국 화학 기업들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중국이 정상가로 원유를 구입한다면, 중국산 화학 제품 가격도 자연스럽게 오를 수밖에 없다.
단, 이것만으로 화학 기업의 '업턴'(호황기)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러시아산 원유 제재는 호재이지만, 핵심 요인인 수요 부진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98.8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상반기 하락 폭이 2.8로 커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저가 원유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면 한국 화학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다"며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국제 정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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