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바깥쪽 통증 심하다면 내원해야
기능성 운동들 강도 높아 상당한 주의 필요
침과 약침 통한 한의통합치료로 호전 가능
[파이낸셜뉴스] 최근 거칠고 파워풀한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과 여성을 가리켜 각각 테토남, 테토녀라고 부르곤 한다. 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따서 표현한 신조어로, 이와 반대인 사람에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따 에겐남, 에겐녀라고 칭한다.
그런데 최근 테토남과 테토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이 있다. 바로 ‘하이록스(Hyrox)’다. 하이록스는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된 피트니스 스포츠로, 현재는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 11개국 30여개 도시에서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다.
하이록스는 ‘1km 러닝+기능성 운동’을 한 세트로 잡고, 총 8세트를 반복한 합산 시간으로 순위를 매긴다. 해당 기능성 운동에는 스키 에르그, 로잉머신, 썰매 밀기, 썰매 끌기, 버피 점프, 샌드백 런지, 월볼 던지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하이록스는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 지구력, 민첩성을 테스트하는 전신 운동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5월 인천에서 해당 대회가 개최됐으며, 가수 샤이니 민호 등 운동 마니아 유명인을 포함해 총 4000여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각 기능성 운동들은 강도가 높고, 무거운 기구를 팔로 끌거나 밀어야 하기에 부상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스키 에르그와 로잉머신은 1km 거리를 스키 폴링 자세와 조정 노젓기 자세로 질주해야 한다. 아울러 썰매 밀기와 썰매 끌기는 각각 150kg, 100kg의 기구를 일정 거리까지 옮겨야 한다. 이처럼 강한 힘으로 팔꿈치를 굽혔다 펴는 동작이 반복될 경우 ‘외측상과염’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외측상과염은 팔꿈치 바깥쪽에 돌출된 부위(외측상과) 힘줄에 통증과 함께 발생한 여러 증상을 일컫는다. 주로 반복적인 팔 사용으로 인해 발현되며, 라켓을 쓰는 운동선수를 비롯해 요리사, 댄서, 가정주부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만약 손목을 위로 젖히거나, 물건을 잡을 때 팔꿈치 바깥쪽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측상과염을 의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등 비수술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먼저 팔꿈치 주위 혈자리인 곡지(曲池), 수삼리(手三里) 등에 진행되는 침 치료는 염증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은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손상된 신경과 조직 회복을 촉진시킨다.
특히 팔꿈치 질환 환자에게 침 치료 효과는 여러 사례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Th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상과염에 침 시술이 적절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간에 통증 경감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도 들었다. 아울러 한방을 찾은 팔꿈치 질환 환자에게 가장 많이 시행된 치료법 역시 침 치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건강관리(Healthcare)’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팔꿈치 질환 환자의 한의치료 중 침 치료가 31만여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팔꿈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는 강도를 설정하고, 근력이 강화된 후에 무게 등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일상에서 팔꿈치 보호대 등을 착용해 통증을 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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