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재청구 혹은 구속기소로 마무리지을 듯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에 실패했다.
특검팀은 7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과 소환 일정과 방식 등을 조율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체포영장 기한 만료로 재집행에 나선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구치소에서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섰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 강제구인에 다시 한번 실패한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81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는데,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에 대한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명씨로부터 이같은 청탁을 받았는지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이같은 공천을 지시했는지 △장제원 당시 비서실장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라고 했는지 등 진상조사를 핵심 피의자인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무산되면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검팀은 체포영장 재청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로 체포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특검팀은 재청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빠르면 이날이나 오는 8일 재청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곧바로 구속 기소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다른 핵심 피의자인 명씨와 윤상현 의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만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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