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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쌀 ‘황금예찬’ 내년부터 학교급식에 공급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7 09:52

수정 2025.08.07 09:52

부산 지역 쌀 특화 품종인 황금예찬이 재배되고 있는 모습. 출처=fnDB
부산 지역 쌀 특화 품종인 황금예찬이 재배되고 있는 모습. 출처=fnDB

[파이낸셜뉴스] 부산 쌀 특화품종인 ‘황금예찬’이 내년부터 지역 학교 급식에 공급된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달 24일 열린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 월례회에서 ‘지역 농산물(쌀) 학교급식 현물 지원’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안건은 부산 지역 농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서구가 제안하고 부산시 16개 구·군이 함께 뜻을 모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 특화 품종인 황금예찬 쌀을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현물로 공급함으로써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 식재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금예찬은 시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품종으로 찹쌀과 멥쌀의 중간 정도 찰기와 높은 배아 잔존율로 영양가가 높다.

부산 관내 초·중·고 시식평가에서 학부모 90.4%, 학생 83.2%의 급식 만족도를 얻었다.

시는 매년 약 2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 중이지만 지역 쌀 사용량은 전체 급식용 쌀의 8.4%(191t)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급식용 쌀은 타 지역산(91.6%)이 차지하고 있어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2024년 하반기 예비비를 투입해 ‘지역 쌀 학교급식 공급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농산물 유통의 선순환경제 구축, 지역 쌀 생산 기반 조성, 공공성 강화 등을 핵심 가치로 삼은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역 농업인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올해 가을에 약 600t 규모의 황금예찬 쌀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 물량을 2026년도부터 부산 지역 학교급식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2027년부터는 시 전역 초·중·고 631개교에 연간 2258t의 지역 쌀을 단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김형찬 구청장은 “이번 현물공급 사업은 단순한 식재료 공급을 넘어 지역경제, 환경, 교육, 공동체 연대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정책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의 공공급식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는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시, 교육청, 구·군, 생산자 대표 등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물지원 체계의 구체적 실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