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 차 타고 갑시다” 시각장애 외국인 여행객에 손내민 버스기사님 [따뜻했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7 11:08

수정 2025.08.07 11:07

막차 운행을 마친 60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시각장애인 외국인을 자신의 승용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사연이 알려졌다. (경주시 내남면 강호지 팀장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6/뉴스1
막차 운행을 마친 60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시각장애인 외국인을 자신의 승용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사연이 알려졌다. (경주시 내남면 강호지 팀장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6/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주의 한 60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버스를 잘못 탄 시각장애인 외국인 승객을 자신의 승용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사연이 알려졌다.

버스 잘못 탄 외국인들, 자기 차로 데려다준 기사

경북 경주시 새천년 미소 시내버스 기사로 근무 중인 김수찬씨(65)는 지난 1일 종점인 문화고등학교 쪽으로 운행하던 중 시내버스에 탄 외국인 남녀 승객이 당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알고 보니 이들의 목적지는 KTX 경주역이었는데, 종점인 차고지 도착을 앞두고서야 시내버스가 KTX 경주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외국인 중 남성 승객은 시각장애인으로, 동행한 여성과 함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종점에 도착한 김씨는 외국인 승객들의 사정을 확인한 뒤 자신의 차량을 가져와 이들을 태웠다.

종점에서 KTX 경주역까지는 8㎞가량 떨어져 있었으나, 김씨는 이들을 KTX 경주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모든 기사들이 그랬을 것.. 경주여행 잘 마쳐 기뻐" 겸손

김씨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기사도 외국인 승객을 목적지까지 안내했을 것"이라며 "경주를 찾은 손님이 불편함 없이 여행을 마쳐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가 2021년 심정지 상황에 놓인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 'TS 교통안전 의인상'을 받은 사실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됐다.

한편 마침 같은 버스를 타고 퇴근 중이던 경주시 내남면행정복지센터 강호지 산업팀장이 이 장면을 보고, 당시 상황을 지켜본 뒤 승객의 동의를 얻어 촬영한 사진과 함께 사연을 주변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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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