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채상병 특검, 내일 임기훈·조태용 소환...'尹 격노' 재확인한다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7 11:57

수정 2025.08.07 12:50

임성근, 두 번째 조사서도 진술 거부...김철문 전 경북청장 조사도 진행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왼쪽)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사진=연합뉴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왼쪽)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오는 8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에 임 전 비서관을 참고인,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대질신문을 고려해서 조사 일정을 정한 건 아니다. 일정 조율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지난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배석한 인물이다.

회의 참석자 7명 가운데 두 사람 포함 5명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이번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특검보는 "지난 1차 조사에서는 오후 2시부터 6시 정도까지 짧게 조사했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 진술을 거부했다"며 "지금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질문에 대해 진술 거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출범 이후 약 한 달간의 수사로 확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직권남용 혐의와 함께,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임 전 사단장은 "오후 5시까지만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자신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특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에는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여부는 정해두지 않고 '수사외압' 관련 조사된 부분에 대해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당시 김 전 청장의 지휘 하에 있던 수사 실무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8일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을, 대대장 등 6명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를 결정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에 참여했던 고(故) 채수근 상병의 부대장이었다.
그는 수중 수색을 지시해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서 한때 제외됐다가 다시 포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개신교계 인사를 통해 구명을 시도했다는 ‘구명로비’ 의혹도 수사 중이다.


아울러 특검은 오는 18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구속 상태인 김 전 장관을 직접 방문 조사할 계획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