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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내년 기초연구 생태계 100%이상 복원...11월 진흥안 수립"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7 16:00

수정 2025.08.07 15:59

배 장관, 대학 연구현장 찾아 새정부 기초연구 정책 방향 의견수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7일 오후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학교를 방문해 기초연구진흥 개선방안을 논의하며 발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7일 오후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학교를 방문해 기초연구진흥 개선방안을 논의하며 발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년에는 완벽하게 기초연구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며 연구 지원에 대한 투자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배 장관은 7일 충북대학교에서 ‘새정부의 기초연구 진흥 방안’ 수립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년에는 100% 이상 수준으로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기본적으로 기초과학이 잘 발전해서 기술기반 성장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초과학 생태계 문제를 빨리 복원시켜서, 기초과학 생태계 복귀 이상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 과학기술 강국이 기초과학 혁신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연구 현장에서는 기초연구 과제 수가 크게 줄어 학문적 다양성이 훼손되고, 연구 과제의 갑작스러운 폐지와 연구비의 일괄 삭감 등으로 연구 자율성과 예측 가능성이 저하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초연구 과제 수는 2023년 1만4900여개에서 지난해 1만3000여개, 올해 다시 1만1800여개로 감소했다.

배 장관은 "풀뿌리 연구에 대한 지원을 단기적이지 않게 지속적으로, 빠르게 원상복구 이상의 회복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이상 투자를 해야 연구성과가 나온다. 4-5년차가 돼야 꽃을 피우는데 이 때 투자를 줄이면 성과가 나오다 멈출 수 있다"고 공감하고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연구환경에 대한 지원 계획도 전했다. 배 장관은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과 비전임 교원에 대한 신분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안을 고민중으로 조만간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국내 인재들이 해외 안 나가고 국내에서도 잘 연구하는 환경을 만들고, 해외 인력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들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 장비의 노후화로 인한 사고들을 예방하는 실효성 있는 지원안과 인공지능(AI) 기반을 만들기 위한 우선 투자, 연구자의 행정부담을 줄이는 개선안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AI에 대한 투자 쏠림 지적에 대해서는 “AI에 대한 국내 투자는 글로벌 관점에서는 많은 편은 아니다”며 “연구개발(R&D) 투자가 장기적이면서도 단기적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AI·양자·바이오 등 각 기초 분야 어젠다들이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과기정통부와 교육부 간 대학에 대한 예산 칸막이 문제에 대해서는 부처 간 논의 계획을 전했다.

배 장관은 "기초과학에서 만들어가는 혁신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싶다"며 "오늘 현장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기초연구생태계의 단순한 회복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새정부 기초연구 진흥 방안'을 11월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구 학계 참석자들은 △풀뿌리 연구의 복원을 비롯한 위축된 기초연구 과제 수의 회복 △예측 가능한 기초연구 지원체계 구축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기초연구 지원 확대와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행정 부담 완화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배 장관은 이날 간담회 종료 후에는 국내 거점 국립대 중 유일하게 양자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충북대 충북양자연구센터 내 주요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학생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