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땐 취임 82일 만…대미 투자·반도체 관세·국방비 분담 등 쟁점 산적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 양국이 이달 25일을 목표로 첫 정상회담 개최를 최종 조율 중이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82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식 외교무대에 나서게 된다. 정부는 막바지 실무협의에 속도를 내며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발표할 방침이다.
7일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최근 타결된 한미 통상협정과 맞물려 한미동맹의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외교적 관례상 공식 확정 전까지는 일정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조만간 양측의 의견이 최종적으로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미 3500억 달러(약 485조원) 투자와 미국이 요구해온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세 인상, 국방비 분담금, 주한미군 전략적 역할 변화 등 다양한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미국의 '반도체 100% 관세' 발표와 관련 "최혜국 대우 약속"을 강조하며 부담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실제 정상 간 담판에서 어떤 최종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한미동맹의 진전과 인도·태평양 전략, 한미일 3국 안보협력 등 주요 메시지를 담은 공동성명 채택 여부도 최종 논의 중이다.
아울러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조선산업 협력('마스가' 프로젝트) 등 한미 경제·안보 협력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 시기는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편이다. 김영삼(135일), 김대중(104일), 노무현(79일), 이명박(54일), 박근혜(71일), 문재인(81일), 윤석열(11일) 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 시기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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