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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4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난 60대 가장 [따뜻했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7 15:53

수정 2025.08.07 15:50

기증자 이훈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기증자 이훈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항상 주변을 살피고 어려운 사람을 도왔던 6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훈 씨(61)는 지난 6월 27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와 간, 양쪽 신장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지난 6월 15일 잠을 자다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뇌사 상태가 됐다.

평소 이씨는 "내가 떠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하면 좋겠다"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에 유족들은 이씨의 뜻을 지키는 것이 가족으로서 고인을 존중하는 길이라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강원 춘천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회계 사무소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가장이었다.

출신 고등학교의 지역회장을 맡을 정도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이씨는 항상 주변을 살피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따뜻한 성품을 가졌다고 한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출사를 나갔다는 이씨는 특별한 날에는 항상 가족들의 직접 사진을 찍어 추억을 공유했다고 한다.
이제는 그 사진들이 가족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자 선물로 남겨졌다.

이씨의 딸 이유주 씨는 "아빠, 함께하면서도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나누어주셨지만 마지막 이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줘서 감사해요.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원히 기억할게요. 하늘에서도 늘 저희 지켜봐 주세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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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