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공장 건설하면 면제"
여한구 "최저 세율 적용받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약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협상을 통해 반도체·의약품 분야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확보한 만큼 가장 낮은 수준의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여한구 "최저 세율 적용받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투자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자국 내 생산 유인을 강조했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목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품목이다.
정부는 '최혜국 대우' 조항에 따라 한국산 반도체에는 고율 관세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반도체가 100% 관세를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협상을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100%로 설정하더라도 앞서 유럽연합(EU)과 반도체에 15% 품목관세만 부과하도록 합의했기에 그 수준의 세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고율관세를 적용할 경우 한국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