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등산금지 구역이라는 안내를 무시하고 산에 올랐다가 조난 당한 60대 영국인 남성이 2300만 원에 달하는 구조 비용을 물게 됐다.
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남성 A씨(60)가 지난달 31일 오후 3시 30분께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해발 2500m 지점에서 낙석에 부딪힌 뒤 구조를 요청했다.
해당 등산로는 최근 산사태 위험이 커지면서 당국이 공식적으로 입산을 금지한 상태였으며, 입구에는 등산로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과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이를 무시하고 등산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난 신고를 접수한 현지 구조대는 악천후 속에서도 헬리콥터 2대와 다수의 구조 인력을 동원해 A씨를 구조했다.
현지 산악 구조 서비스 측은 "등산로 입구에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명확히 폐쇄 안내가 돼 있었지만 A씨는 이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는 "헬리콥터는 생명을 구하는 데 꼭 필요한 자원이며 택시처럼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이런 무모한 행동은 실제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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